MZ세대, 즉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생)와 Z세대(1997~2012년생)는 사회적, 경제적 격변 속에서 성장한 세대로,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며 새로운 문화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이들은 고용 불안, 부동산 가격 폭등, 저성장 경제 구조,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해 깊은 경제적 불안 속에 놓여 있으며, 이는 곧 정신건강 문제로 직결되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MZ세대가 겪는 경제적 어려움이 어떻게 정신적 스트레스, 우울증, 번아웃 등으로 이어지고 있는지 다양한 통계와 사례를 바탕으로 분석합니다.
고용 불안과 미래 불확실성이 만든 경제 스트레스
MZ세대는 사회에 진입하는 시점부터 이전 세대와는 전혀 다른 노동 시장 환경을 경험하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이 일상화되며, 정규직보다 계약직, 프리랜서, 플랫폼 노동 등 비정형 고용이 확산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안정적인 소득 기반을 갖추기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청년 실업률은 7.5%에 달하며, 체감 실업률은 20%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취업을 하더라도 ‘좋은 일자리’에 대한 기대는 낮아졌고, 평균 연봉은 정체되어 있는 반면 물가는 상승해 생활의 질은 점점 낮아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단순한 소득 문제를 넘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무력감을 MZ세대에게 안겨주고 있습니다.
더욱이 고용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결혼, 출산, 내 집 마련과 같은 인생의 주요 결정들을 포기하게 되고, 이는 'N포 세대'라는 용어로 표현되는 사회적 현상을 낳았습니다. 이런 현실은 MZ세대에게 **‘나는 제대로 살고 있는가’**에 대한 자책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며, 지속적인 정신적 피로를 야기합니다.
또한, 디지털 환경에서의 비교 문화는 이들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요인이 됩니다. SNS 속 성공한 또래, 해외여행, 자산 증식 등의 이미지가 끊임없이 노출되며, 자존감 저하와 자기 비하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용 불안은 단순한 경제 문제를 넘어 MZ세대의 존재 가치와 자아 정체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핵심 변수입니다.
부의 양극화와 자산 격차에 따른 우울감 확산
MZ세대는 역사상 가장 부의 양극화가 심화된 시기에 사회생활을 시작한 세대입니다. 과거에는 노력과 시간이 자산 형성으로 이어졌다면, 현재는 자산 가격의 급등이 그 격차를 극명하게 벌려놓고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폭등은 무주택 청년들에게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습니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기준 30대 이하의 주택 보유율은 20% 미만이며, 80% 이상의 청년층은 무주택 상태입니다. 반면 자산 상위 10%는 전체 주택 자산의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부의 세습’이 자산 형성의 주요 경로가 되었습니다. 이는 불공정성 인식과 경제적 소외감으로 이어지며,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단순히 자산의 문제에 그치지 않습니다. ‘내 집 마련’은 단순한 공간 확보가 아니라 안정성, 가족 계획, 사회적 지위와 직결되기 때문에, 이를 포기해야 하는 청년층은 삶의 목표와 동기를 상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여러 조사에서 "청년들이 가장 스트레스를 느끼는 요인" 중 1위는 ‘자산 형성에 대한 불안’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와 더불어, 투자 실패로 인한 우울감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주식, 가상자산, 부동산 등 자산 투자에 몰입했던 MZ세대는 시장 급락과 손실을 경험하며, 경제적 불안이 더욱 심화되는 악순환을 겪고 있습니다. ‘영끌’, ‘빚투’라는 표현은 단순한 유행어가 아니라, 청년들이 경제 시스템에서 밀려나지 않기 위해 감당하기 어려운 리스크를 감수하고 있는 현실을 상징합니다.
정신건강 문제의 증가와 사회적 고립
경제적 스트레스는 결국 정신건강 문제로 연결됩니다. MZ세대는 기존 세대보다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고, 심리상담 및 치료에 대한 접근도 적극적인 편이지만, 여전히 많은 이들이 불안, 우울, 번아웃을 겪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의 2024년 정신건강실태조사에 따르면, 20~30대의 우울증 진단율은 전 연령층 중 가장 높으며, 자살 충동 경험률도 크게 증가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고립감’과 ‘사회적 연결의 단절’이 장기화되며, 정서적 소외가 주요 문제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많은 MZ세대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다’는 정서 아래 혼자 고민을 떠안고 있으며, 직장에서의 번아웃, 관계 단절, 소셜미디어 피로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프리랜서, 1인 사업자, 디지털노마드 등 비정형 노동자의 경우 고립감은 더욱 심화되고, 정서적 지지 체계가 약해 우울증 및 불안장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MZ세대는 정신건강 문제에 대해 낙인보다는 피로감을 느끼는 경향이 강합니다. 과거와 달리 정신질환을 수치스럽게 여기지는 않지만, 치료와 회복이 어려운 현실, 일상 속 지속되는 스트레스 상황으로 인해 ‘치료를 받아도 낫지 않는다’는 인식을 갖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인식은 자기 관리의 실패, 성장의 좌절로 해석되며, 다시 자존감 저하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형성합니다.
[결론: 요약 및 Call to Action]
MZ세대는 디지털 혁신과 글로벌화의 중심에 서 있으면서도, 경제적 불안과 정신적 부담을 동시에 짊어지고 있는 세대입니다. 고용 불안, 부의 양극화, 사회적 고립 등은 단순한 통계가 아닌, 실제 삶의 무게로 작용하며 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단순한 상담센터 확대가 아닌, 경제 정책과 정신건강 정책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대응 시스템입니다.
MZ세대가 자신의 가능성과 삶의 의미를 다시 찾기 위해선,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적 전환과 관심이 필요합니다.